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과 명품 건축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밀라노는 이번 여행 중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도시입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숙소까지의 거리 때문에 너무도 화려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갈레리아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두오모 대성당의 내부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번 서유럽 여행 때는 밀라노에서 엑스포가 열리고 있어서 차량 정체가 너무 심해 올 수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밀라노는 쉽사리 그 속내를 보여주지 않네요. ㅜㅜ
어두워진 밤거리를 밀라노는 소매치기뿐 아니라 혼자 다니기 위험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협박(?) 아닌 주의를 들으며 빠른 걸음으로 밀라노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스칼라극장에 도착했는데 외관상으로는 이곳이 극장인지 아닌지.. 너무도 평범함에 어느 건물인지 해매었습니다.
사실 바로 옆의 이곳보다는 조금 더 규모가 있는 이탈리아 상업은행 건물이 스칼라 극장인 줄 알았네요.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 통일 운동의 역사적 현장 중 하나이기도 하며, 세계적인 오페라의 전당으로 1776년에서 1778년 사이 북부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세워졌다고 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너무 평범해서 이곳이 세계적인 오페라의 전당인가 싶기도 한데요. 이탈리아의 건물들은 외부의 모습과는 다르게 안을 들어가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스칼라 극장도 2200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니 내부가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스칼라 극장 앞 광장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석상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석상이 왜 여기 있나 싶기도 한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의 통치자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에게 고용되어 밀라노로 와서 20년간 활동하였기 때문에 세워진 듯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루도비코와 함께 있는 동안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곧 '은총의 성모 마리아' 성당의 증축시 수도원 식당 벽에 그 유명한 명화 '최후의 만찬'을 그리게 됩니다.
다빈치는 이 20년 동안 밀라노에서 나중에 보게 될 스포르체스코성에서 궁정화가, 조각가, 토목 엔지니어, 궁중 행사 기획자, 군사 고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석상의 뒤로 밝게 보이는 터널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로 가는 길입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는 200m에 달하는 긴 통로와 100m쯤 되는 통로가 서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세계적인 명품 가게들과 유명 레스토랑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긴 통로는 두오모 광장과 스칼라극장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데요. 이 통로를 다 빠져나가면 밀라노의 거대한 두오모 성당이 나옵니다.
건축물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유리와 철재로 된 지붕 또한 150여 년전에 지어진 것인데도 너무도 훌륭하고 아름답습니다.
낮에 도착했다면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아름다운 거리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었는데 지금 보니 POLIZIA. 이탈리아 경찰들이 사진에 찍혔습니다.
워낙 소매치기나 도둑들이 많은 곳이라 늦은 시간인데도 근무를 하시네요.
긴 통로에 야외 테이블을 마련한 레스토랑들도 보입니다.
저도 저곳에 머물다 가고 싶네요.
갈레리아의 위층은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듯합니다.
갈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은
갈레리아의 중앙 교차로에서 두오모 성당 쪽을 바라볼 때 오른쪽으로 나가면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옆에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 타운하우스 갤러리아가 있습니다.
중앙교차로에 도착했습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의 입구에서부터 바닥이 대리석 모자이크로 되어 있어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이 중앙의 모자이크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이 모자이크는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념하는 모자이크로 통일 이탈리아의 주축이 된 도시들을 상징하는 황소, 늑대, 백합, 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 그림의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이는 통일 이탈리아의 주축이 된 도시들인 토리노, 로마, 피렌체, 밀라노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여자라면 시선이 절로 빼앗겨버리는 곳
프라다의 본점이 있는 곳이 여기입니다.
프라다는 이 십자 모양의 중앙 광장에 대각선으로 두 군데의 마주 보는 점포를 가지고 있는데요.
두오모 성당쪽으로 가는 길에는 프라다 매장과 베르사체 매장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반대편 스칼라 극장으로 나가는 방향으로는 프라다 매장과 루이비통 매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마주 보고 있는 프라다 매장 한 곳은 남성용품 매장이고 다른 한 곳는 여성용품 매장이라고 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모두 문을 닫았네요..ㅠㅠ
올려다본 천정의 돔도.. 그림들도.. 건물들도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 밀라노에서 아쉬움만을 뒤로 한채 이 자리를 뜹니다.
이제 이 갤러리아를 빠져나가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성당을 만나러 갑니다.
밀러노는 다시 한 번 꼭 와봐야 할 곳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