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란 일본 다도(茶道)의 근본이념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적한 정취, 소박하고 차분한 멋 혹은 한가롭게 머무름 등의 의미를 지닌 말이라고 하네요.
친구들과 식사 후 들린 와비..
건물의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바깥에서 보면 건물 2층 부분을 전체적으로 빙 둘러 하얀 외벽을 만들고 일본식 기와로 장식해 놓아서
바깥에서부터 일본 분위기가 많이 나는 카페입니다.
창원에도 이렇게 전통식 일본 카페가 있었나.. 할 정도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카페로 들어가는 좁은 문에는 일본 우동집을 들어가는 분위기가..ㅋㅋ
마루로 되어 있는 바닥..
바닥 한 가운데 마련된 작은 분재 정원..
일본식 미닫이 마루와 전통 가옥식 방들이 마련된 이 공간은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잠시 다른 시공간으로 건너온 느낌이 듭니다.
밋밋할 수 있는 이 공간을..
분재와 모래로
정원과 연못이 있는 듯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가 대단합니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니..
손님들이 많아서..
객실 사진은 찍지 못하고..
일본식 차포트와 잔들이 가득하던 카운터와 주방 옆으로
케익들을 준비해 둔 공간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이곳의 벽장식을 보고 완전 반하고 말았습니다.
절제가 만들어내는 이 완벽함...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함과 간결함과 절제가 더 많은 것을 채워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케익을 직접 만드시는지..
여쭤봐야겠습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케익들이었는데요.
수제카라멜도 있고..
흑임자롤.. 그린티롤.. 카라멜롤.. 티라미슈롤.. 등 너무도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케익들이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러 갔더니..
카운터에 와비사비란 제목의 책들이 여러 권 있었습니다.
이 카페의 이름도 '와비'라 와비가 무슨 뜻인지..
이 책들은 이 카페 이름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물었더니
책 앞 페이지를 보여주시며..
와비의 뜻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시네요.
와비 + 사비 = 와비사비
와비
단순함의 미학
검소한 공간과 고요한 정취
사비
오래됨의 미학
느린 시간과 받아들이는 여유
와비사비
부족함에서 만족을 느끼는
겉치레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서두르기보다 유유자적 느긋한
이책 앞표지에 있는 와비의 뜻처럼..
이 공간은 단순함이 너무 완전해서 다시 완벽한..
검소함.. 그리고 고요한 정취가 느껴지도록 꾸며진 공간이었습니다.
블랜딩티들이 많았는데요.
시향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피치우롱차와 달콤함이 땡기는 저는 바닐라라떼.. 그리고 흑임자롤을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 풍경
문과 문으로 이어지고 또 나누어지는 공간적인 미학..
그리고 그 안에 적절히 포인트를 만들고 있는 자연.. 조화롭네요.
이 공간을 분리하는 미닫이문은
북촌 마을의 한옥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시대를 지나오며.. 우리나라의 뻥 뚫린 마루 문화에 일본의 미닫이 마루 문화가 합해졌던 것이겠지요..
와..
남자분이 이렇게도 정갈하고 아름답게...ㅋㅋ
찻상을 만들어 주십니다~~^^
피치우롱은 색깔이 고와서인지..
도자기포트 말고 유리포트에 담아주시네요.
작은 화병의 꽃장식이 분위기를 확~ 살려줍니다.
흑임자롤.. 케익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케익들도 먹어봐야겠습니다.
수다 천국에서 내려올 때쯤..
자리를 뜬 손님들이 여럿 계셔서
사진도 찍을 겸..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소품들이 소박하면서도..
일본 일반 가정집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어릴 때 우리집에도 이보다는 작았지만 있던 보온포트인데..ㅋㅋ
이런 골동품은 어디서 구한 걸까..^^
이곳의 방에는 모두 다다미가 깔려져 있습니다.
다다미는 볏짚을 엮어 만든 일본의 전통식 바닥재로 다다미가 깔린 방을 와시쓰(和室)라고 한답니다.
이 다다미는 여름에는 습기를 흡수하고 겨울에는 수분을 내보내 실내의 온도를 조절하며 공기를 정화해준다고 하네요.
정갈한 방입니다.
눈길이 머물렀던 창문..
너무도 환상적으로 예쁩니다.
사각창과 둥근창의 조화..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은은함..
완벽하게 그 중심을 장식한 분재..
창으로 달이 떠오르는 듯.. 해가 떠오르는 듯..
집에도 하나 만들고 싶어지는 창입니다..ㅋ
방의 다른 공간보다 조금 단이 높은 이 공간에 대해서는 전에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서 찾아보았더니..
도코노마..
바닥을 한 단 높게 만든 장식 공간으로 벽에는 붓글씨나 그림을 걸고 바닥에는 화병이나 인형 등을 놓아 장식한다.
도코노마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함부로 밟아서는 안되며
집에 손님이 오면 도코노마를 등지고 앉고 주인은 그 맞은편에 앉는 것이 관습이다.
이곳은 카페인데..
와서 일본의 전통가옥 공부를 하고 있네요..ㅋㅋ
이 작은 공간에 이러한 공간도 엮어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본 자객 영화를 보면
문이 열리고.. 열리고.. 또 열리고 나면..
맨 끝에 카리스마 작열하는 대빵이 나타나는..ㅋㅋ
무척이나 정갈한 느낌입니다.
다다미 가운데 자리를 만들어 겨울용 화로를 장식해 둔 것이..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무척이나 신경을 써서 만든 느낌이 납니다.
가련한 주인공 역으로 사진 한방 찍고 싶은 공간입니다..ㅋㅋ
기모노 입을 때 함께 들 가방과 게다
같은 천으로 만들어 놓아서 이 천으로 만든 기모노가 아마도 세트로 있을 것 같네요.
좌식이라.. 오래 앉아있기는 좀 힘들었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분위기가 너무도 특별해서..
여행도 못 가는 요즘..
왠지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나온 듯해서..
너무도 좋은 시간이 되어준 카페입니다.
메타세콰이어가 너무도 눈부신 초록빛으로 장막을 만드는 창원 가로수길..
그 안에 많은 컨셉으로 있는 예쁜 카페들..
그중 여기 와비로의 여행도 한 번 떠나보시길요..^^
와비
주소 :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460번길 19 2층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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