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으로 핑크뮬리 보러 고고씽~~ 악양생태공원
제주도 마노르블랑으로 핑크뮬리를 보러 가기로 친구와 찰떡같이 약속을 했건만..
갑자기 친구 신랑이 입원을 하는 바람에.. 핑크뮬리와 오라동 메밀꽃을 다시 보는 기회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ㅠㅠ
그래도 지금은 전국이 핑크뮬리 열풍~~ㅋ
넘 많은 걸 따라하는 지역 사회들.. 지역 특색을 위해 좀 남겨두지..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그 덕에 나도 제주를 가지 않고 함안에서 아쉬운 맘으로 핑크뮬리를 보러 갑니다~
함안 대산면에 있는 악양생태공원
작년에는 핑크뮬리가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올해 더욱 번졌는지.. 더 많이 심었는지..
제법 넓은 공간 핑크뮬리가 넘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둑길에는 선명한 빛깔의 코스모스가 더욱 화려함을 더하는데요.
아쉽게도 중간중간 이번 태풍으로 가녀린 몸.. 넘어진 것들이 많네요.
보이기 시작하는 핑크뮬리의 물결..
근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렇게 핑크뮬리 가득한 샷을 하나 찍으려면 요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해야 한 장을 건지네요.
신기하게도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보이는 핑크뮬리
같은 카메라인데.. 다른 색깔로 나옵니다.
해 질 녁.. 햇볕에 따라 색깔도 다양하고 눈부신 환상컷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거의 해지는 시간에 맞추어 왔더니..
모두들 이 시간에 오는지 정말 사람들 많습니다.
사람 손이 덜 탄 핑크뮬리..
눈으로 보는 색깔과 가장 근접하게 나온 사진입니다.
음~~ 사랑스러운 색깔입니다.
솜사탕 같은 핑크뮬리 때문에
함께 사진 찍는 커플들은 없던 사랑까지 막~~ 샘솟을 듯한 분위기네요~^^
넘 복잡해서 둑으로 올라왔더니..
코스모스가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울 강쉥이도 코스모스 탐험중~~^^
생태공원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애완견들과 같이 산책을 나왔어요.
덩치 큰 개부터 작은 강아지까지 다양한 애완견들도 만나고..
울 강아지 작다 보니 놀러 온 아가들의 인기도 독차지 하고.. 신났습니다.
이곳은 악양루가 있는 악양 나루가 바로 앞에 있기도 한 곳인데요.
악양 나루에 얽힌 이야기로 지어진 노래인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악양생태공원 안에도 있습니다.
원 노래비는 이곳으로 오는 도로변에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다들 알고 계실 노래 '처녀뱃사공'은 6.25전쟁 때인 1952년 6월 당시, 유랑극단을 이끌고 함안군을 방문하였던 가수 윤항기, 윤복희의 아버지인 윤부길씨가 함안군 법수면, 대산면의 악양 나루를 건널 때 나룻배를 저어주던 처녀 뱃사공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노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절 군 입대 후 소식이 끊긴 오라버니 대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악양 나루를 오가며 노를 저었던 처녀 가장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전쟁으로 인한 아픈 사연이 담긴 노래였네요. 알고 나니 마음이 짠합니다.
저 정자에서 보면 악양나루가 보입니다.
생태공원의 숲들도 가을로 접어들고 있고요.
가운데 부분 어렴풋이 핑크뮬리 밭이 보입니다.
악양생태공원에는 악양루로 가는 강변산책로가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산책로를 따라 악양루로 갈 수 있습니다.
점점 물들어가는 가을
악양루데크로드
강변을 따라 있는 데크로드는 절벽과 바위에 설치되어 있어 가볼 만한 곳입니다.
도착한 악양루
남강과 넓은 들판이 한눈에 보인다는 악양루의 전망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초록빛을 잃어서인지.. 황량하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예전 유유히 흐르는 강과 벼가 익어가던 들판을 한눈에 바라보는 풍광은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악양루에 올라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해가 나지 않아 핑크뮬리의 신비로운 빛을 담지도 못했고
악양루의 하늘빛도 담지 못했지만.. 성큼 다가온 가을을 가득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