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주도로 하귀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예약해 두었었는데.. 한 번도 지진이 난 적이 없다는 홋카이도가 출발 4일 전 진도 6.7의 지진이 났습니다.
여행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급하게 다른 곳을 알아보려니.. 여행 취소에 이틀이 걸렸고 주말이 끼어서 다른 곳으로의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갑자기 결정한 제주도..
하지만 제주도는 늘 만족스러운 여행지였기에 이번에는 편안히 쉬다 오라는 하늘의 계시라 믿기로 했습니다.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짤 때 동쪽으로 돌지.. 서쪽으로 돌지.. 결정 장애에 시달리죠~
이번에는 서귀포와 중문 쪽은 가지 않고 애월과 성산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중앙을 기준으로 위쪽으로 여행을 할 계획을 짰습니다.
먼저 애월에서 1박 성산에서 2박 그리고 여행지는 최대한 줄여서 좀은 여유롭고 휴식이 되도록~~^^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한 차를 찾고 동쪽으로 출발해 봅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해서.. 노을을 보러 가는 애월행이 좀은 걱정스러운 출발~
먼저 하귀에서 애월항까지 이어지는 하귀애월해안도로를 달려봅니다.
먹먹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듯~~ 바다와 초록 세상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넘 기분 좋은 출발이 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일주도로들이 다 그러하지만
하귀애월 해안도로도 아름다운 곳들이 많아 가다 서고 가다 서고를 반복하게 되는 도로죠~
점심을 먹고 출발을 했더니.. 그 사이 비가 그쳐
저 멀리 노을이 시작되려 합니다.
초록 풀들과 검은 현무암 그리고 푸른 바다가 너무도 조화롭습니다.
근데 역쉬 제주도.. 바람이~~ 바람이 장난 아니게 많이 부네요..ㅜㅜ
나도 저 풀들처럼 삼발 귀신이 됩니다.
중간중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의자들~~
여기에 앉아 가만히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너무 좋습니다.
도로와의 경계를 돌로 막아 놓은 것도 자연 친화적이라 너무 마음에 듭니다.
폐까지 시원해지는 바닷바람을 한껏 들이마시고서는 노을이 다 지기 전에 애월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해 봅니다.
가다가 멈추지 않을 수 없는 절경들~~
또 한 번 멈춘 곳에서는 제주도의 화산이 폭발하고 굳어진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위 지역.
새까맣게 타버린 돌들의 모습에서 땅속에서 끓어올랐을 마그마와 타들어가던 대지를 상상해봅니다.
한 발만 더 나아가면 낭떠러지
타다 남은 석탄 같은 바위.. 제주도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입니다.
애월에서도 주상절리를 구경할 수 있네요.
조금 더 이동하면 옛날 바닷물을 가두어 소금을 만들던 염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를 잘 보고 있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우니 해안도로를 좀은 천천히 달리면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해 살았던 옛사람들의 지혜가 보이는 듯합니다.
'요리하는 목수' 건물의 맞은편에 있는 바다 전망대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느끼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바다와 거의 맞닿아 있는 해안도로
그 덕에 바다를 맘껏 즐길 수 있네요.
바다를 배경으로 가장 예쁜 그림이 나오는 의자 등 소품들이 있는 포토존을 지나면
해녀 동상이 외로이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마침 해가 지고 있어서 황금빛 태양이 해녀의 고단한 어깨 위에 걸렸네요.
제주도의 바다를 느껴보고 싶다면 애월항까지 이어지는 하귀애월해안도로를 한 번 달려보시길 권합니다.
다른 해안도로들도 예쁘지만 예쁜 카페들도 음식점들도 많은 하귀애월해안도로에서 멋진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는 해를 잡듯.. 따라가듯..
노을을 보기 위해 한담해안산책로로 갑니다.
바다와 맞닿은 그곳에서 가장 가까이 일몰의 노을을 느껴보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