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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왓아룬(Wat Arun) 새벽사원에서 새벽이 아닌 밤을 가디리다

나라밖여행/태국 방콕.. 아유타야

by 블루윙스 2018. 12.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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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새벽사원(Wat Arun)에서 밤을 기다리다

 

 

왕궁을 나와서 따창(Tha Chang) 선착장 주변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봐도 마땅히 마음이 가는 로컬 식당이 없어서 작은 가게지만..

도깨비 덕분에 더 유명해진 Subway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다들 태국 전통음식도 한국사람 입에 잘 맞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두 번 먹어보고 싶지는 않았네요.. ㅋㅋ

까다로운 사람도 아닌데..ㅜㅜ

아무거나 잘 먹는데..ㅠㅠ

돈 관리하는 조카가 넘 로컬로컬 막무가내 현지식으로만 다녀서 그런가요.

 

여기와서까지 내돈 주고 사주는 건 잘 먹으면서

공동경비에서는 주머니가 잘 열리지를 않네요.. 미워잉~~ㅠㅠ

 

 

 

 

 따창 선착장에도 사람들 무지 많은데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수상버스에도 지하철처럼 노선별 색깔이 있더라고요.

앗아룬을 간다고 하면 알아서 관리하시는 분들이 줄을 세워줍니다.

 

 저는 여기에서 놓쳤지만..

일정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방콕 왕궁을 보고나서

 걸어서 그 뒤쪽에 있는 거대 와불 왓포사원을 보고

왓포 사원 바로 앞에서 왓아룬으로만 바로 건너갈 수 있는 보트(4바트)를 이용하시는 것이 노선상 가장 좋습니다.

시간도 왕궁 - 왓포 - 왓아룬 이렇게 계획하시면

날씨만 좋다면 왓아룬에서의 멋진 석양도 볼 수 있겠지요.

 

 

 

 

멀지 않아 바로 왓아룬이 보이시 시작합니다.

 

무수히 많고 다양한 배들이 다니는 짜오프라야강

태국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지만 수상 교통수단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트에서 내려서자 마자 보이는 거대 불탑

높이가 76m나 됩니다.

높이에 놀라고.. 세세한 장식의 화려함에 놀라는 순간입니다.

 

 

 

 

여기도 50바트

 

 

 

 

어제 아유타야를 다녀온 덕분에 오늘 방콕에서 보는 모든 사원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ㅋ

아유타야의 새까맣게 타버린 불상과 쓰러져 가던 불탑들

툭툭이 꽁지를 따라 황량하게 날리던 먼지..

 

 

태국을 여행하실 때는 아유타야 유적지를 먼저 보고 방콕을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유타야를 보고 방콕의 사원들과 왕궁들을 보면 머리속에서 아유타야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방콕을 봤다면 감동이 1/3정도는 줄지 않았을까요.

 

 

 

 

왓아룬 사원은 아유타야가 버마에 의해 멸망(1767년)하고

지금의 짜끄리왕조가 생기기 전 15년 동안 유지된 톤부리 왕조의 왕실 전용 사원입니다.

 

지금의 불탑은 1842년 착공해서 라마 5세 통치말 1909년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년대로 볼 때 지금 보고 있는 불탑은 짜끄리왕조의 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원래 왕실 사원인 본당은 왓아룬 바로 옆에 남아 있습니다.

 

 

 

 

'아룬(Arun)'은 '새벽'을 뜻하는 태국말로 왓아룬을 새벽사원이라 부릅니다. 

다양한 색깔의 사기와 자기로 장식된 불탑은 4개의 보조 탑과 76m의 주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심탑은 우주의 중심을 뜻하는 메루산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한 주탑의 전체 둘레가 234m나 된다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장식 하나 하나가 직접 손으로 그리듯이 해야만 완성이 되는 이 불탑의 장식들은

불심으로 완성하였을 그 정성에 먼저 놀라게 됩니다.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체적으로 구름이 끼어있어 아름다운 노을을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장식을 만들고 채색을 했겠지요. 

 

 

 

 

탑의 중간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이 무척 가파릅니다.

탑의 꼭대기까지는 지금은 올라가지 못하게 통제를 하고 있네요.

 

주탑의 상징은 탑 중간에 장식되어있는 흰 코끼리상입니다.

태국의 상징이기도 하고 불교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는 흰 코끼리는

부귀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새벽사원에서 볼 수 있는 또하나의 다른 점은 탑의 처마를 장식하고 있는 많은 종입니다.

바람이 불면 맑은 소리가 날 것 같네요.

 

 

 

 

왓아룬을 지을 때 장식으로 자기와 사기가 사용되었습니다.

중국 상인들이 버리고 간 자기들로 장식되었다고도 하는데요.

탑 둘레를 돌며 자세히 보면

꽃모양의 중간원이나 꽃모양 장식에 종기 모양의 그릇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탑을 돌며 꽃장식들이 왜 꼭 그릇처럼 생겼을까.. 하고 의아해 했는데 

다녀와서 그 해답을 찾았네요. ^^

 

 

 

 

왓아룬의 뒤쪽에 위치한 톤부리 왕조의 원래 왕궁사원입니다.

 

 

 

 

재미있는 건..

탑마다 왜 저렇게 탑을 받치고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 두었을까요..

누군가의 블로그에는 손오공이라고 표현되어 있던데..

여기의 모형들은 사람 모형입니다.

불교를 떠받치고 있는 숭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어떤 깊은 뜻을 담고 있겠지요. ㅋ

 

 

 

 

아름다운 사원입니다.

 

 

 

 

자유로운 여행객들에게 휩쓸려 저도 저들처럼 계단에 죽치고 앉아 감상해 봅니다.

 

 

 

 

사원을 나오니.. 밖에는 어김없이 왕족의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존경받던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의 뒤를 이은 라마 10세 와치랄롱껀 국왕입니다.

오른쪽 왕비의 사진은 지금 국왕의 왕비인지..

전 국왕의 왕비 시리킷 왕비인지.. 잘 모르겠네요.

 

 

왕궁 박물관에서 본 시리킷 왕비의 젊었을 때 사진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나이가 든 시리킷 왕비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

 

 

 

 

해가 진 새벽사원의 모습은 하얀색으로 변했네요.

곧 조명이 밝혀지고 짜오프라야강의 대표 야경인 새벽사원의 야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적지들이 문을 닫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얼른 옆 본래의 왕궁사원으로 가 봅니다.

 

 

 

 

왕궁사원이었다는 건 태국 왕실의 보초병인 톳히라톤을 보면 알 수 있죠.

예전엔 정말 도깨비가 살았을까요?

나라마다 비슷한 도깨비 형상들이 있는 걸 보면..

도깨비가 살았었는지.. 사람들의 상상력이 비슷한 건지.. ^^

 

 

 

 

이곳에도 줄지어 있는 불상들..

사람들이 기부를 하고 불상을 세우는 건지..

어떤 기원을 드리는 건지..

불상의 아래 사진과 이름이 적힌 곳이 많습니다. 

 

 

 

 

본당입니다.

지금 왕실의 본당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곳도 내부와 외부 모두 화려합니다.

 

 

 

 

정원에는 중국풍의 석상들이 세워져 있고요.

 

 

 

 

본당의 입구에는 금과 색유리로 화려하게 장식된 용입니다.

 

 

 

 

왕궁의 에메랄드 사원처럼 이곳도 내부에 벽화들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불상이 훨씬 커서 개방감 있어 보입니다.

 

 

이곳에는 에메랄드 사원과는 달리 스님이 계신데요.

내부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찍으시라고 하시네요.

그리고서는 복을 비는 시주하라고 하시는 듯~~^^

 

 

 

 

외부의 장식들도 왕궁답게 화려합니다.

 

 

 

 

오래된 쩨디

새벽사원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 탑은 모두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빨리 불이 밝혀지길 기다리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벽 사원의 불은 밝혀지지 않고 사원 꼭대기에 초승달만 걸렸습니다.

 

태국은 절전에 대해서 철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필요 이상의 전기를 밝히지 않고 소등시간이 정확히 정해져 있는 듯 했습니다.

이곳도 해가 진지 오래되어 깜깜해졌을 때까지도 불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기다리다 강가로 나가봤는데..

헉~~~ 세상에나..

아까 묵직한 종소리와 함께 저녁 공양하러 가시던 스님들이 이번에는 물고기 사료를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물고기들도 아는지 로 모여드는 것이

물반 고기 반이 아니라.. 완전 물고기 100%입니다. ^^

 

놀라는 주변사람들과 아이들에게도 사료를 나눠주시면서 물고기 밥을 주시네요.

물어보니 매일 이렇게 물고기 밥을 주신다고 합니다.

허걱~~~ 갇힌 곳도 아닌데 밥 안줘도 강에 얘네들 먹을 게 많지 않을까요.

 

 

 

 

사람 소리만 나면 팔뚝만한 고기들이 와글와글~~

이 사진은 모여든 물고기가 10분의 1 쯤 남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허걱~~^^

 

 

 

 

넘 절전하는 건 아니신가요..

우리 딴데도 가야 되는데..

불이 안 들어와요.. ㅠㅠ 

 

 

 

 

헉~~ 드디어 불이 밝혀졌습니다.

 

 

정말 깜깜해지고 나서야..

우리의 인내력도 대단합니다~^^

근데.. 제일 앞 조명이 고장이라 불이 안들어와요. ㅠㅠ

 

 

 

 

하는 수 없이 옆으로 가서 한 컷~

 

 

 

 

수상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보니 옆의 악어동상에도 소원띠를 묶어놓고 꽃도 올려 두었네요.

예쁘게 꽃단장한 악어 같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고 믿나봐요.

두손을 합장하고.. 작은 것에도 기원을 드리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그러한 신앙이 어른들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진다는 게 태국의 힘인 것 같습니다.

불교와 국왕으로 하나로 묶여지는 태국

숨은 힘을 간직한 나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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