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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나들이] 여수 향일암 -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을 가진 곳

수다방 방장 2021. 3. 1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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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가면 좋을 곳을 열심히 뒤지다가..

여기를 가면 어떨까? 하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전에는 가자니까 안 간다며~~" 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언제??"

그때는 여기가 거긴지 몰랐지~~~ㅋㅋ

 

여름에 여수를 갔을때 남편이 하는 말을 귓전으로 흘렸었는데

제가 가고 싶어지니 이곳은 다시 꼭 가봐야 할 곳이 되었습니다..ㅋ

오늘의 주말나들이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은 기도가 가장 잘 듣는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 중 하나로

금오산의 기암괴석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탔으나 1725년 다시 지으면서 "해를 바라보는 암자"라는 뜻으로 향일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주변에 자라의 등처럼 보이는 무늬를 가진 바위가 많아 금오암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해돋이가 아름다운 곳이라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답니다.

 

해수 관음성지는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이 4대 관음기도처라 합니다.

관음성지란 "관세음 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

오늘은 그 관음성지에 왔습니다.

 

 

매표소를 지나고 나면 향일암을 가는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하나는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길..

하나는 좀은 더 완만한 길로 걸어올라가는 길..

우리는 원래 있던 이 길을 통해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동백꽃들이 너무도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꽃들은 어떻게 이렇게 시기를 잘 아는지..

게으름 한 번 안 피우고 제때 꽃을 피우네요.

 

 

계단길을 오르고 올라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너무도 귀여운 동자승??  부처님??

너무도 해맑게 웃는 얼굴에 더 반하게 되는 동상이 있는데..

거기에 담긴 뜻은 심오해서 꼭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법구경에 나오는 구절들이 심장을 팍팍 찌르며 다가오네요.

 

불언(不言)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돌아 고통을 물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배워 익혀야 한다. 

 

불문(不聞)

산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불견(不見)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새겨보아야 할 말씀들입니다.

 

 

이렇게 불언 불문 불견을 통과하면 등용문이 나오는데..

이곳이 기도 도량이다 보니 많은 염원을 가지고 오시나 봅니다.

시험을 앞둔 분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들에 대해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극복하면 모두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고 하니 염원을 담아 기도를 하라는 등용문입니다.  

 

 

암자로 들어가려면 또 다른 관문을 거쳐야 하는데요.

기암괴석 사이에 좁게 난 해탈문을 지나야 합니다.

이 해탈문을 지나면 속세의 모든 근심 걱정 속박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우선은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다시 지나가 보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밀려오고

나만 이곳을 신기해하는 것이 아니라서 ㅋ

다시 지나가 볼 여유가 없네요..ㅠㅠ

 

 

처음 여기 와서 이 황금색의 소원지가 왜 이렇게 많이 붙어 있나 했는데..

전국 4대 기도도량이라는 걸 알고 나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

간절함을 담아 기도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모든 분들의 간절한 기도가 다 이루어지시길요~^^

 

 

이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참 여유롭고 청아하게 울려야 할 풍경소리가 그만..

학교종이 땡땡땡 수준으로 휘몰아쳤습니다.

고요한 풍경소리를 바랬는데.. 이건 다음 기회로요~ 

 

 

향일암의 진면목은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이 절경입니다.

어느 쪽을 바라보나 바다와 어우러지는 이 절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봄이 되고 새잎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더욱 아름다운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바다를 감상하기에 가장 아름다웠던 위치에 

누군가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이렇게 감성 백만 점짜리 하트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절로 힐링이 되는...

이 하트 받으신 주인공은 무척이나 행복하셨겠습니다. ^^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벤치에 앉아

고목들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멋진 광경을 담아봅니다.

 

 

약간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이곳이 완전 포토스팟입니다.

조금 더 낮게 각을 잡아야 하는데..ㅜㅜ

바다와 나무와 뒷모습을 찍기에 완전 굿굿인 장소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근심을 내려놓게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어떻게 이런 장소에 절을 지을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사람들이 쌓아 올린 작은 솟대 위에

이번에는 돌멩이가 아니라 떨어진 동백꽃이 소원을 빌고 있네요.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어쩜 모두 이렇게 감성적이신지..

한 감성 배워갑니다..^^

 

 

곳곳에 있는 바위틈의 공간을 지나면 나오는 암자들..

이렇게 좁은 마음을 벗어나야 만날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이곳에는 이런 곳이 일곱 곳이나 있다고 하네요.

다 지나온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더듬어봐야겠습니다.

해탈을 해야 하니까요..ㅋ

 

 

이곳의 곳곳을 이어주는 거대한 기암괴석들은 신기하게도 바위의 겉면이 거북이의 등껍질 무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너무도 신기했는데..

이곳에는 그 때문인지 이렇게 작은 거북이 바위가 많고

산 이름이 금오산(金鰲山).. 자라 오(鰲)를 쓰니 자라인가???

여하튼.. 곳곳에 자라 바위들이 놓여있고 자라의 목에는 염주가 감겨져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기도를 하러 오나 봅니다. 

 

 

소원 금종이들..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상관음전에 있던 이 소원 종이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소원들을 실어 계속 소원을 읊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바위 한가운데 어떻게 절을 세웠을까..

경관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올라갈까 말까 망설였던 삼성각..

아.. 이곳은 무조건.. 반드시 올라와야 하는 곳입니다.

경관과 어우러지는 이곳의 경치는 안 보고 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습니다.

 

 

기와지붕의 선들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조화가 너무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나무가 잎들을 입고 푸르러진다면 더욱 아름다울 곳이네요.

 

 

아래에서 바라보는 삼성각

앞으로는 바다가 위로는 맑은 하늘이...

 

여수를 간다면 산이 그렇게 높지 않으니.. 향일암에 꼭 들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바로 옆으로 금오산 정상을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산을 잘 타시는 분들은 20분

천천히 가셔도 30분이면 정상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아주 멋진 경관이라는데..

제가 방문한 날은 바람이.. 바람이~~~ 너무도 많이 불어서 패딩을 입고서도 으스스..ㅜㅜ

삼발이 된 머리로 갈 자신이 없어서 이날은 포기를 했습니다.

 

 

근데.. 포기가 계속 이어질 줄이야..ㅠㅠ

다음 행선지로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아... 사람들이 이제 여기로 다 왔네요..

 

 

오랜 기다림으로 주차장까지 갔는데..

너무도 사람이 많아서 바로 돌아 나왔습니다.

코로나도 겁이 나고 해서..ㅜㅜ 

 

 

그래서 다시 다리 건너 여수 낭만 포차거리를 찾아갔는데요.

아니 여기도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차를 주차할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에 오는 것은 많은 것을 감수해야 된다는..ㅜㅜ

결국은 내려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여수..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곳이었지만

통영처럼 도로가 너무 좁고..

주차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점심 때도 맛집에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못 먹고 멀리 다른 집까지 밀려갔었네요.

 

맛있는 음식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여수

그렇지만 올 때마다 사람들에게 밀려서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1박 2일로 일정을 잡아봐야 할 듯요.

 

아직 어디를 다니는 것이 많이 조심스럽지만..

안전수칙 잘 지키시면서

곧 다가올 화려한 봄.. 여수 나들이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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