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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루브르박물관] 나폴레옹1세의 대관식에 숨은 이야기

나라밖여행/서유럽

by 블루윙스 2018. 7. 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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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를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들리게 되는 곳이 루브르박물관입니다.

중세부터 1848년까지 이르는 서구 예술작품, 고대 및 이슬람 문명을 소개하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은 보유작품의 수가 38만여점. 전시는 그중 일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루브르를 다 둘러보려면 몇일이 걸려도 부족할텐데요. 루브르를 방문한다면 꼭 봐야할 작품들을 미리 알고 동선을 정해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그림은  파울로 베로네제의 가나의 혼인잔치』로 666×990Cm나 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큰 그림이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1세의 대관식이하고 합니다. 624×979Cm로 우리나라의 평수 개념으로 따진다면 18.4평이나 되는 크기 입니다. 비유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25평 아파트의 실평수와도 맞먹는다고 하니 그 어마어마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폴레옹대관식의 그림 속에는 150여명의 실존 인물들이 실측에 가까운 크기로 등장합니다. 어떤 인물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묘사가 이루어졌으며 대관식에 참여한 인물들의 심리적인 반응까지도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너무도 커서 한 눈에 다 보기 힘든 이 작품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와 보아야 합니다. 물론 한장의 사진에 다 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럼 다비드와 나폴레옹의 간섭으로 철저하게 그들의 의도대로 그려진 나폴레옹1세 대관식의 숨은 이야기들을 살펴 볼까요?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1805~07, 979×624Cm  파리 루브르박물관

 

 

  나폴레옹 스스로 황제의 관을 쓰다

 

1804년 12월 2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프랑스대혁명과 함께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이 국민투표를 통해 황제로서 등극하는 자리였습니다. 지금까지의 대관식은 교황이 왕에게 왕관을 씌워 줌으로써 종교적인 영향력을 왕 위에 두었다면 나폴레옹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교황 비오 7세에게 황제의 관을 수여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황제의 관을 집어 높이 들어올린 후 스스로 씀으로써 황제의 황권이 교황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라 독립된 것이라는 것을 천명하였습니다. 또한 국민투표에 의해 황제가 되었지만 자신이 로마황제에 버금가는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과시 또한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다비드는 나폴레옹이 직접 황제의 관을 쓰는 모습을 그리려고 하였으나 사람들의 반응과 오래 남을 그림을 생각해 황후 조세핀에게 황후의 관을 수여하는 모습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연상의 여인 조세핀

 

황후 조세핀은 한번 결혼한 유부녀로 이미 남매가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조세핀은 사교계에서 미모로 이름을 드날렸는데 총재정부의 주역 P.F.바라스의 정부였던 조세핀은 1795년 바라스의 소개로 한 파티석상에서 26살의 나폴레옹과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됩니다. 그때 조세핀의 나이 32세. 6살이나 연상이었다고 하네요.

조세핀은 1804년 12월 2일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으로 황후가 되지만 사치스럽고 낭비가 심했으며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문란했던 조세핀은 나폴레옹이 원정을 간 사이에도 바람을 피웠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나폴레옹이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으므로 내칠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나폴레옹과의 사이에 후사가 없었던 탓에 1809년 이혼 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조세핀과의 서신 왕래를 계속하였고, 때로는 거액의 계산서를 나폴레옹에게 보냈다고도 하네요. 위대한 나폴레옹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나 봅니다.

대관식에서 조세핀은 41살의 나이였지만 다비드조세핀의 모습을 젊고 청초한 모습의 조세핀으로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대관식에 참여하지 않은 나폴레옹의 어머니 레티치아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어머니 레티치아를 이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 가운데 부분의 높은 자리에 어머니를 등장 시킵니다. 레티치아는 6살이나 연상인데다 장성한 아들과 딸까지 있는 며느리가 탐탁치 않기도 했고 나폴레옹과 사이가 틀어져 대관식에 초대받지 못한 두 형제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두 형제를 만나러 로마로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비드는 보나파르트 가문의 영광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나폴레옹을 염두에 두고 그의 어머니를 중앙의 가장 좋은 자리에서 지켜보는 모습으로 그려 넣은 것입니다.

 

 

  자신을 그림 속에 그려넣은 다비드

 

다비드는 또한 그림속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습니다. 다비드가 스케치를 위해 직접 참관을 간 것도 맞지만 고관대작들도 얻기어려운 특별관람석 맨 위층에 대관식 장면을 스케치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놓았습니다.

 

 

  대관식에 참관한 나폴레옹의 형제와 누이들

 

 

 

그림의 가장 왼쪽편에 위치한 두 남자는 나폴레옹의 큰형 조제프와 동생 루이 입니다. 나폴레옹은 1806년 조제프에게는 나폴리왕의 자리를 루이에게는 네델란드왕의 자리를 주게 됩니다.

그 옆으로 다섯명의 여인들은 왼쪽으로부터 누이인 케롤린 뮈라, 폴린 보르게제, 엘리사 바치오키오 그 옆에는 왕자 샤를의 손을 잡고 있는 조세핀의 딸 오르탕스 드 보아르네.  조세핀에게 이렇게 장성한 딸이 있다는게 정말 놀랍습니다. 조세핀의 무한능력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크크. 오르탕스 드 보아르네는 나폴레옹의 동생 루이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그 옆은 나폴레옹의 큰형 조제프의 아내 줄리 클라리 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여인은 왼쪽에서 두번째 여인인 폴린 보르게제 입니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 두 군데에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베르사유에 있는 대관식 그림은 나폴레옹 실각 후 벨기에로 몸을 피한 다비드가 1822년 똑같은 그림을 그린 것인데 한군데의 그림이 다릅니다. 바로 폴린 보르게제인데요. 베르사유에 있는 대관식의 그림에서 폴린 베르게제는 흰색 드레스가 아니라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다비드가 나폴레옹의 동생 폴린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금의 파리를 있게 한 샤를왕자

 

위의 그림에서 조세핀 딸의 손을 잡고 있는 왕자가 나폴레옹의 조카로 나중에 나폴레옹 3세로 제2공화정이 들어섰을 때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샤를 왕자입니다. 샤를 왕자는 정치적인 면 외에도 중요한 일을 하게 되는데요. 현재의 아름다운 파리를 있게 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선출된 나폴레옹 3세는 오스만 남작과 함께 파리개발계획을 실행하게 됩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파리를 만들기 위해 실시된 이들의 도시계획은 파리의 상수도 하수도 시설과 도로설치 그리고 건물의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규정하는 도시계획을 세움으로써 지금의 아름답고 우아한 파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파리의 거리와 건물들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비용이 들고, 리모델링을 위해서도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본모습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그들의 파리에 대한 자부심이 지금의 파리를 그토록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리의 대단함은 에펠탑에 올라 파리의 야경을 보면 더욱 거대하게 느껴지던 감흥입니다.

파리에 가신다면 루브르에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앞에서 한사람 한사람 인물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역사속을 거니시고, 에펠탑에 올라서는 그들이 거닐었던 파리를 한 눈에 보는 호사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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