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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여행] 일직선에 선 카루젤개선문, 에뚜알개선문, 그란데아르슈

나라밖여행/서유럽

by 블루윙스 2018. 7. 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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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시 파리의 카루젤개선문, 에투알개선문, 신개선문인 그란데아르슈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항상 미리 알아보고 가야지 하다가...

결국은 준비되지 못한 채로 다녀와서는 찍어왔던 사진들을 보며 그때 발견하지 못했던 보물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처음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모든 것이 너무도 새롭고 아름다워 감탄만 하다 왔었는데, 다시 찾은 파리는 그 이상의 새로운 것들을 알고 싶고, 찾아 보고 싶은 마음에 가이드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마구 다니게 되네요. 가이드에게 얼핏 들었던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고 싶어 책으로 찾아보고 모아서 기록해 봅니다.

 

 

파리에는 세 개의 개선문이 있습니다.

루브르박물관 옆 튈르리 정원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카루젤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개선문, 그리고 신도시인 라데팡스에 위치한 그란데아르슈 신개선문입니다.

 

 

원본지도는 구글 캡쳐

 

지도상에서 보는 세 개선문의 지점들을 살펴볼까요?

먼저 루브르의 튈르리 정원의 입구에서 시작하는 카루젤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를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거쳐 에투알개선문에 이릅니다. 여기서 다시 신도시인 라데팡스 쪽으로 이어지는 직선도로의 끝에 '인류의 영광을 위한 새로운 개선문'이라는 뜻에서 '인간개선문'으로 통칭되는 그란데아르슈 신개선문이 있습니다. 총 8Km에 이르는 거리에 일직선상에 위치하며 이 세 개의 개선문들은 거리에 비례하여 그 크기도 배로 커지게 되는데 파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한 후 유리 피라미드가 있는 정원으로 나와 튈르리 정원 쪽을 바라보게 되면 로마에서 보았음직한 개선문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805년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연합군과의 전쟁인 오스텔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나폴레옹 1세가 1808년 세운 8개의 기둥을 가진 높이 14.6m, 넓이 19.5m의 개선문입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업적을 옛 로마제국의 위대한 황제들과의 연장선상에 놓고 싶어 했기 때문에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본 떠 만들었으나 나폴레옹이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너무 작은 것에 실망하여 에투알 광장에 더 큰 개선문을 건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축 당시 카루젤 개선문의 꼭대기에는 나폴레옹이 베네치아 성마르코 성당에서 가져온 전리품 '네 마리의 말'이 올려져 있었으나 그가 실각한 후 마차를 탄 여신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네 마리의 말'은 나폴레옹이 실각한 후 1815년 베네치아 산 마르코 성당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카루젤 개선문에서 일직선상 1Km쯤의 위치인 콩코드 광장에 오벨리스크가 이 세 개의 개선문이 지나는 위치에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는 1829년 이집트 총독이었던 무함마드 알리가 당시 프랑스 루이 필리프 왕(샤를 10세, 프랑스 마지막 왕)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23m 정도 되는 이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 룩소르에서 이곳까지 옮겨오는데 4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오벨리스크의 하단 장식에는 이 오벨리스크를 옮겨온 과정이 그림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처음에 선물로 준 오벨리스크가 두 개였다고 하는데 나머지 하나는 안 가져오기로 했다네요.

옮겨오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일이라 그리했다고 하는데 가져오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

 

 

 

처음 눈부신 6월에 방문한 파리 샤를드골 광장의 에투알 개선문

 

 

오벨리스크 앞에서 샹제리제 거리 쪽을 바라보면 에투알개선문이 보입니다. 나폴레옹 개선문이라고도 하는 이 개선문은 1806년 나폴레옹의 전승을 기념해 지어졌으며 지상 높이 49.5m, 지하 깊이 22m, 넓이 45m로 지어졌습니다. 나폴레옹의 실각 등의 이유로 1836년 30년 만에 완공하게 됩니다. 나폴레옹은 월터루 전투에서 패하여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 사망하게 되는데 살아서는 이 개선문을 지나가지 못하고, 1840년 나폴레옹의 이장시 이 문을 지나 앵발리드에 묻히게 됩니다.

 

 

 

이번 겨울에 방문한 샤를드골 광장의 에투알개선문

 

 

샤를 광장 에투알개선문의 지하에는 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들의 무덤이 있으며 개선문 아래에는 이들을 기념하여 사계절 꺼지지 않는 등불이 있습니다.

 

에투알(l'Etoile)이라는 말은 별이라는 뜻인데 에투알개선문의 꼭대기에는 전망대에 오르면 에투알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선 모양으로 12개의 도로가 뻗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양이 별을 닮았다고 하여 에투알개선문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에투알개선문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12개의 방사선 모양의 도로 (원본지도는 구글 캡쳐)

 

 

 

사진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에투알개선문 전망대에서 루브르박물관쪽을 바라보면 오벨리스크와 카루젤개선문이 보이고,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모인 라데팡스 쪽을 바라보면 이렇게 직선으로 연결된 거리에서 신개선문 그란데아르슈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이 사진은 위 사진과는 반대로 그란데아르슈에서 에투알개선문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라데팡스의 상징이라 불리는 신개선문 그란데아르슈는 에투알개선문의 2배 크기인 지상 높이 110m, 지하 깊이 112m, 넓이 108m의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미테랑 대통령의 그랑트라보 계획의 일환으로 1989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덴마크 건축가 오토 폰 스프레켈슨이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세계로 향하는 창'이라는 미래 지향적 의미를고 있으며 흰대리석과 반투명 유리로 된 35층 높이의 오피스 건물로 문화 공공시설과 정부부처 등이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높이 100m 지점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카루젤개선문과 에뚜알개선문이 8Km 일직선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세 개선문의 배열로 파리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역사적 중심축을 살린 도시설계가 흥미롭습니다.

 

 

 

포스팅을 준비하며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다 신개선문의 세워진 형태가 일직성에서 약간 삐뚤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구글이 이를 잘못 그렸을 리도 없고, 정확한 파리의 도시 계획을더라도 이럴 리가 없는데 어떻게 된 걸까.. 하며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역시 프랑스인 다운 생각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란데아르슈의 개선문 방향이 중심축에서 살짝 비틀어져 있는 이유는 프랑스의 침략, 전쟁, 식민정책 등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로 현대에는 왜곡된 역사의 길을 걸어가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길이 남을 건물에 길이 남을 그들의 생각을 담는 프랑스인들이 참 놀랍고도 부럽습니다.

 

다시 파리를 가게 된다면 에투알개선문과 그란데아르슈의 전망대에서 더욱 의미 깊은 파리를 마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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