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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체른 여행] 스위스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빈사의 사자상

나라밖여행/서유럽

by 블루윙스 2018. 7. 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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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의 표정만큼이나 아픈 역사의 상징 빈사의 사자상

 

스위스 루체른에서 카펠교와 함께 빠뜨리지 않고 보게 되는 것이 빈사의 사자상입니다.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가는 길은 멀리 눈 덮인 알프스와 푸르디푸른 루체른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호숫가에서 배를 개조해서 만든 빌헬름 텔(Schiff-Restaurant Wilhelim Tell) 식당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곳과 마주 보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갈 수 있습니다.

 

 

 

 

루체른에는 도로의 가로등을렇게 공중에 매달아 놓는 듯합니다.

 

 

 

 

주차장을 지나 루체른의 안내 표지판을 한 번 보고 지나갑니다.

 

 

 

 

작은 광장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초록으로 덮인 작은 공원이 나옵니다.

 

 

 

 

그 안에 들어서면 작은 연못 저 끝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의 사자상이 있습니다.

 

 

 

 

1821년 덴마크의 조각가 베르텔 토르발센이 설계하고 루카스 아호른이 자연석에 그대로 조각한 사자상으로 프랑스 용병을 상징하는 사자가 고통스럽게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자상 위에는 "스위스인의 충성심과 용기를 기리며"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요. 창에 찔려 죽어가는 사자의 발밑에는 프랑스 왕실의 문장인 백합 방패가, 머리 위쪽으로는 스위스를 상징하는 십자 방패가 있습니다.

 

빈사의 사자상 프랑스대혁명으로 혼란스러웠던 1792년 8월 10일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머물고 있던 튈르리 궁전이 습격 당한 사건에서 당시 궁전의 근위병으로 파병을 나가 있던 스위스 용병 786명이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튈르리 궁전을 사수하다 전멸한 라이슬로이퍼 장병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관광대국이며 부유한 국가인 스위스지만 과거에는 산악지대의 척박한 땅에서 목축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유럽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이 없던 나라였습니다. 스위스는 자원이 없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용병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스위스 용병들은 용맹하고 한 번 맺은 계약에 대해서는 충성과 신의가 있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근위대로 또 용병으로 인기가 있었는데요. 그만큼 많은 전쟁에 참여하였고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파병된 용병들은 후손들의 용병으로서의 길에 장애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섬이 없이 고용된 곳에 충성을 다하는 신의를 지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역사는 빈사의 사자상의 슬픈 표정만큼이나 마음이 아픕니다.

빈사의 사자상은 다시는 자국민들을 외국에 용병으로 팔아 목숨을 잃게 하지는 않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 후 스위스는 1815년 영세중립국의 지위를 인정받으며 1874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용병 수출을 금지한데 이어 1927년에는 자국민의 외국군 참여를 금지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도 바티칸 시국에는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님과 바티칸을 지키고 있는데요. 바티칸시국과 스위스 근위대의 인연은 1505년부터 지속되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1527년 '로마 약탈'때 무기와 병력에서 우세한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의 군대가 몰려오자 다른 나라의 용병들은 모두 도망쳤지만 스위스 용병은 교황 클레멘스 7세를 끝까지 지키다 모두 전사했다고 합니다. 교황청은 그때부터 스위스 용병만을 근위대로 고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의와 충성의 스위스 근위대에게 교황 율리오 2세는 '교회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내렸고, 스위스는 바티칸 근위대에 대해서는 군인이 아닌 교황에 대한 경찰 임무로 해석해서 파병을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용병제도가 스위스를 오늘의 정치적 중립국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의미를 알고 바라보는 사자상은 스위스인들의 강인함에 놀랍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의 희생은 더욱 애잔합니다. 연못에 비친 사자상이 더욱 슬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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