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삼성궁 가을 나들이
동기들과 가을이 아름다운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예전에 갈 때는 못 봤었는데 청학동으로 가는 길 하동호가 너무도 아름다워 차를 세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길가에 예쁜 정자가 있는 곳이 있어서 차를 잠시 세워봅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하동호를 전망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성처럼 세워둔 난간도 자연과 잘 어울리네요.
여기에서 준비해 간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느긋하게 산속의 편안함을 느껴봅니다.
정자 바로 앞으로 펼쳐진 하동호..
아래쪽에 댐으로 막아 더 커진 하동호는 커다란 호수를 만난 느낌입니다.
아래쪽까지 이어지는 하동호의 끝은 비바체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바체리조트 카페를 들렸더니 이 호수 전망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도착한 청학동 삼성궁 입구입니다.
청학동.. 그 이름답게 청학이 날아와 앉은 곳이네요.
가을이 아름다운 이곳은 벌써부터 사람들로 부쩍입니다. 관광버스로 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네요.
삼성궁 입구입니다.
이곳에는 대부분 이러한 필체의 한자들이 나무와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알아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국(國)'자인 듯한데.. 첫 글자는 네이버 사전에도 나오지를 않네요.ㅠㅠ
입장료는 조금 비쌉니다.
성인 7,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그래서 여기가 사유지인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한 분이 이곳에서 50년 동안 이 솟대를 다 쌓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거의 전부를 이곳을 완성하는데 쓰셨네요. 대단하십니다.
들어서자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시원하게 들려오는 폭포소리는 세상의 소음들을 단절하고 신선계로 들어오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출발한 우리는 배가 고프지요~~ㅋㅋ
그래서 입구.. 청학이 품고 있는 이 둥지 안에서 파전과 도토리묵으로 우선 배를 채우고 갑니다.
단풍과 폭포를 감상하며 먹을 수 있는 이 최고의 명당자리에서 먹고 싶었는데..ㅠㅠ
모두들 춥다고 이 자리를 회피합니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내가 신선이 될 수도 있었는데..ㅋㅋ
시장은 최고의 음식을 만나게 하죠~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연을 한입 가득 채우고 삼성궁 탐방을 갑니다
처음 만나는 넓은 광장에는 이곳을 만드신 분을 조각해 놓은 듯 합니다.
한풀선사.. 한자로는 대기선사(大氣仙師)라는 분이신데.. 이 청학동은 신라의 석학 최치원 선생과 도선국사를 비롯한 역대의 선사들께서 동방 제일의 명지(名地)라 하였다고 하는데요. 이 천하의 명지에 나라의 시조인 삼성(한인, 한웅, 단군)을 봉안하고 청학선원 삼성궁을 일으키신 분이라고 합니다. 이분은 낙천선사(樂天仙師) 문하에 출가하여 선도의 가르침을 받고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비롯한 삼륜, 오계, 팔조, 구서를 공부하였으며, 삼법수행을 정진하며 우리의 춤과 노래, 그리고 선가무예인 선무(仙武)와 본국검을 사사 받으셨다고 합니다.
선사께서는 이 땅에 배달민족혼을 일으키고 민족의 구심점을 형성하기 위해 배달민족 성전을 건립하고자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몇몇 제자들의 도움으로 직접 이 모든 솟대(돌탑)를 쌓았다고 합니다.
범인이 보기에도 이곳은 정말 명당의 느낌이 절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러한 곳에 우리 민족정신의 중심을 세운다는 큰 뜻을 평생 이루신 이 분이 존경스럽습니다.
솟대로 이루어진 길들을 굽이굽이 지나오면 이렇게 작은 연못이 나오고요.
저 작은 섬으로 가려면 깃털처럼 가벼워야 저 다리를 건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성벽처럼 높이 쌓인 솟대들을 지나오면 만나게 되는 풍성한 폭포와 넉넉한 개울은
이곳이 무릉도원인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커다란 바위마다 만날 수 있는 조각들입니다.
특이한 필체는 글자인 듯 그림인 듯 신비스럽기만 한데요.
이 명패가 적힌 석굴 속으로 들어가면 바위에 새겨진 사신도와 제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방위에 따라 새겨져 있습니다.
신성한 곳의 입구인듯 이곳을 지나가야 삼성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갑옷을 입은 장군은 누구일까요..
사슴인 듯도 하고.. 안내 팻말도 같이 있으면 좋으련만.. 수호신인 듯 짐작만 하게 되네요.
사소한 공간도 하늘과 맞닿는 곳에는 솟대가 있습니다.
들어서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곳
신비로운 물빛..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돌로 만든 성
깊은 산속에 이러한 곳이 있다는게 너무도 신비스럽습니다.
정말 도인들이나 신선만 살 것 같은 곳입니다~^^
아직 가을이 다 물들지 않은 산속
유독 이곳만 화려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햇볕이 너무 좋은 곳이라서 그런가요..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밖에서 보이던 커다란 초막의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어떤 분이 글을 올리시기를..
일행 중 이곳에서 소원을 빌며 절을 하고 가신 한!분!만 승진을 하셨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죠~
모두 소원 하나씩 품고 정성껏 절하고 갑니다~^^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삼신궁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입니다.
한동안 가부좌하고 앉아있고 싶은 곳이네요. ㅋ
올려다본 천장은 더욱 신비하기만 합니다.
단지 나무만으로 쌓아올린 이 초막이 이렇게 튼튼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쌓아올린 돌들도 가늘게 쌓던.. 큰돌로 쌓던.. 비바람에 그대로라는 것이 너무도 신기합니다.
기도의 힘인가 봅니다.
초막의 옆 전망대에 올라보니 작은 연못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름답네요..
뒤편으로는 마고성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고할미를 뜻하는지.. 바위마다 문양이 재미있습니다.
마고성에서 바라보는 삼신궁
이제 높다란 돌담을 따라 삼성궁으로 갑니다.
돌담 사이사이에는 바깥을 볼 수 있게 창처럼 돌담을 뚫어두었는데요.
그 창 하나하나마다 이런 조각들이 들어 있습니다.
돌 모양을 그대로 살려 사람의 얼굴을 조각해 두었는데요.
이 조각들을 보며.. 사람들도 이러하겠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제각각 생긴 돌처럼.. 사람들도 제각각의 모양으로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가는 길에 있는 조각 동그라미 세모 네모
이걸 보고 천.지.인. 세상을 표현한 것 같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우와~~ 그럴듯한데~' 하며 놀라워 합니다.
뭘 이까이걸 가지고~~ㅋ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연못은 더더욱 산속의 진주네요.
산을 휘휘돌아 삼성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산은 아직인데.. 이곳만 완연한 가을입니다.
풍요로운 그림을 완성하듯~
일일이 손으로 어떻게 이런 곳을 완성할 수 있었는지..
일념과 기도의 힘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너무 아쉬웠던 점은 건국전 뒤쪽 언덕에 정자가 있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예전의 정자가 허물어지고 지금은 새로 지은 정자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예전에 있던 정자는 국보로 지정해야 할 정도로 정교한 조각과 나무만으로 맞추어 지은 건축이
너무나도 뛰어난 정자였는데
이번에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은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3년전 가을 이곳에 왔을때 찍은 그 자리에 있었던 정자입니다.
나무 조각만으로 맞춤하여 세운 정교함이 너무도 놀라운 곳이었습니다.
난간 하나하나에도 정교한 조각이 들어가 있던 아름다운 누각.
이때도 위험했는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있었었는데요.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 정자 아래에서 바라보던 앞 전망이 정말 놀라웠었는데요.
훤히 트인 전망..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명지중에 명지인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자리였습니다.
어쩌면 이 자리에서 이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왔는데..
너무도 아쉬웠네요.
다시 이번에 찍은 사진으로 돌아갑니다.
삼성궁 아래 삼성궁을 올라오려면 통과해야 되는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다리의 돌문입니다.
건국전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삼성 한인과 한웅, 그리고 단군의 초상화입니다.
우리 민족의 시조이기도 한 삼성
이 앞에서는 경건해집니다.
솟대와 가을
하늘과 맞닿는 솟대에 다녀간 사람들의 작은 소원들이 얹혀져 더 아름다운 솟대가 되어가네요.
이러한 염원들이 비바람에도 이 솟대들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는 힘인가 봅니다.
너무도 아름답게 지어진 건국전입니다.
우리도 삼성궁을 다녀와 이제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듯 천국의 문을 나서 봅니다.
삼성궁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제 나가는 길..
어디서 이렇게 맷돌을 많이도 가져왔는지..
그리고 이 맷돌들은 어떻게 이렇게 잘 서있는지..ㅋ
내려오는 길에 보는 청학은 그 품에 집을 그대로 품은 듯이 보입니다.
이 청학상점에서 팔고 있던 산삼~~
이 네 뿌리에 가격이 15,000원
장뇌삼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가격을 받는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른 사서 좋은 기운 가득 받은 삼성궁에서 좋은 기운의 산삼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한동안은 거뜬히 이 기운으로 잘 살아낼 것 같네요~^^
이렇게 한 팩에 15,000원인데 음식을 팔고 있는 곳에서 깨끗이 씻어주셔서 그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표고버섯, 산나물 등도 파는데 가격이 정말 착해요.
좋은 기운 받고 좋은 공기 마시고 마음까지 풍성해져서 갑니다.
올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나들이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