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가리..
울 강아지 끝까지 지켜주고 가리.. 하며 미루고 미루었던 제주 살이
작년 12월 12년을 함께하다 1년 가까이 아팠던 반려견 울 아가를 보내고.. ㅠㅠ
마음 정리 겸 그동안 미루고 미루어 왔던 제주 살이를 가려고 했는데.. 결국은 3월이 되어서야 떠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이번 여행에
남편이 15일은 너무 길다... 길다... ... 하며 나누어서 가라고 만류를 하는 바람에
15일 일정이 9일로 줄었네요.
떠나기 전 남편 반찬 다 해 두고..
청소 다 해 두고..ㅠㅠ
냉장고 정리 빨래정리 다 하고..ㅠㅠ(주부의 비애)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출발~
그런데 다른 때는 공항버스 시간 확인을 꼭 하는데..
오늘은 늘 있던대로 그대로인 줄 알고 확인을 안 하고 공항버스를 타러 출발한 것이 화근이었네요..ㅠㅠ
창원에는 공항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 여러 곳인데
내동으로 택시로 이동해서 보니 코로나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아차!!
아.. 어쩌지..
다음 배차 시간에 맞추면 비행기를 못타는데..ㅜㅜ
택시를 타려고 물어보니 김해공항까지 4만원.. 뜨아~~~
"아저씨.. 어떻게 비행기 값보다 택시비가 더 비싸요? ㅠㅠ~ ㅠㅠ~"
억울했지만.. 택시에 올라가면서 배차시간을 검색해보니..
아니.. 내동에 시간표가 잘못 붙여져 있었던 거다..ㅠㅠ
급히 아저씨께 부탁해서 남산동에서 내렸습니다.
고맙게도 오케이~하며 짐까지 들어주시는 아저씨..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꾸벅~~ㅋㅋ
이렇게 택시비 이중으로 들고 시작부터 쪼~~끔 불안한 시작을 하며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심정..
그 와중에 온거리 거리마다 벚꽃은 왜 이리도 예쁘게 피었는지..
처음으로 긴 기간 혼자 가는 여행..
벚꽃들에게 응원을 받는 기분입니다.
오늘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날씨가 너무도 맑아서 가는 동안 모든 시야가 멀리까지 다 열렸습니다.
선명하게 보이던 거가대교.
연화도도 보이고 우도와 연결된 도보 다리도 보이고 연화도 용머리바위들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름도 없는 작은 무인도 섬들이 드문드문 하나씩 보이고
그렇게 눈부시게 빛나던 물결치는 바다의 감상이 끝나갈 즈음
벌써 착륙을 한다네요..ㅠㅠ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이더니..
오늘 묵을 함덕해변도 보입니다.
다 오긴 다 왔나 봅니다. 가깝네요..ㅋ
언제 찾아도 이색적이고 설레는 제주입니다.
렌터카를 찾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농로 벚꽃거리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예쁘게 벚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2차선 도로라 벚꽃터널이 길게 길게 이어졌는데요..
차들이 밀려서 천천히 가는 바람에 절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차를 세우거나 주차할 곳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면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차들이 천천히 진행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요.
축제는 하지 않지만 예쁘게 피는 벚꽃을 막을 수는 없네요.
다음으로 간 곳은 원래 계획에 있던 곳은 아닌데..
차를 빌리면서 보니.. 렌터카업체가 용담포구 인근에 있었는데..
바다도 너무 예뻤을 뿐 아니라 비행기가 바로 위를 지나가는데..
차를 찾아 나오면서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와우~~ 정말 멋있더라고요.
사진에 담고 싶어서..
다시 와 봤습니다.
용두암에서 용담포구 사이의 바닷가 길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광경인데요.
바다의 멋진 모습과 낮게 내려오는 비행기의 모습이 어우러져 정말 멋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물가물 잘 보이지도 않던 비행기가
가까이 올수록 굉음을 내며 정말 빠른 속도로 쉬익~~ 하며 지나가는데요.
이렇게 비행기 아랫부분을 바로 볼 수 있는 일이 흔하지는 않죠..ㅋ
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계속 내려옵니다.
작정하고 가시면..ㅋ 무조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대로 된 끼니를 해결하러 돈테일러 익스프레스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2018년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미혼모 가족들의 자립지원 프로그램 "엔젤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미혼모가 아동과 함께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자립지원을 하는 곳입니다.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하고 싶은 마음에 들렸는데요.
추천 메뉴로 매일 직접 만드는 치즈돈까스를 권해주시네요~^^
앙증맞은 스마일 감자..
이것 하나로도 하루가 밝아질 것 같습니다.
정성 가득한 소스와 함께 잘 먹고 왔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생각해 둔 곳은 두멩이 골목과 동문시장에서 회를 사가는 것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곳을 다 들렀다 숙소로 가려면 늦기도 할 것이고
오늘은 이틀을 같은 숙소에 머물거라..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으려면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바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서우봉비치호텔
내부시설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들어오는 입구는 라마다호텔과 붙어있어서 좀은 비교가 되었다는..ㅠㅠ
그리고 주차시설이 타워를 이용해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포스팅으로~~
침실 옆에 욕조가 있는 숙소..
남편과 같이 왔으면 절대 선택 안 할 숙소지만..
오늘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사진을 보고 찜을 했더랬지요~ㅋ
밤에는 거품 바스로 힐링을 잘~~ 했습니다.
숙소 배정받은 후에는 가방만 던져두고 함덕 바다로 노을을 보러 갔는데요.
오늘은 노을이 예쁜 날이 아니네요..ㅠㅠ
아이들 어릴 때 텐트 들고 캠핑을 왔었던 때 하고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항상 제주를 오면 서쪽 애월 쪽으로 돌아서..
이번에는 동쪽으로 함덕 쪽부터 선택을 한 것이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많은 것이 새로 생겼고..
바다도 저렇게 모래가 많이 쌓여 있었었나.. 싶네요.
함덕을 다 차지하고 있던 대명리조트도 지금은 소노벨제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밤이 되어 가니 더욱 예뻐지는 함덕입니다.
내일 갈 생각이었던 카페델문도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이 예뻐서 한 컷씩~
딴 세상에 온 듯하네요.
한국이 아닌 듯~
카페델문도와 푸른빛의 바다가 너무도 예쁩니다.
보는 족족 셔트를 누르게 되는 카페델문도네요.
카페가 너무 예쁜 곳이 많아서 사진을 찍다 보니.. 딱히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돼서 그냥 올까 하다
카페라떼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늦게 나오기도 무지 늦게 나왔지만.. 정말 너무너무 맛이 없었다는..ㅠㅠ
우유를 제대로 데우지 않았는지.. 다 식어빠진 커피에 그냥 우유 거품도 없이.. 이런 라떼가 6,500원
후덜덜~~
배경과 위치는 만점짜리...
커피 맛과 서비스는 꽝이었네요..ㅠㅠ
내일 낮에는 그냥 주변만 구경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바닷가로 갔던 길과는 달리 뒷도로 길로 왔더니..
아기자기 발길을 멈추게 하는 예쁜 가게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이렇게 예쁜 귤색 소품으로 가득한 이곳은 오달콤제주
발길이 절로 멈춥니다.
사람들도 많고..
바닷가에서 추워서 너무 많이 떨었고..
군침만 흘리다 얼른 숙소로 발길을 돌립니다..ㅋ
아기가 있다면 저 모자 하나 사 주고 싶네요..
포토존도 갬성갬성~~ㅋ
중년의 여자 두 분이 들어가시길래 쳐다봤더니..
여기는 헌책방 구들책방
추억을 차곡차곡 쟁여 놓은 듯.. 옛 소품들과 헌책들로 채워진 공간입니다.
여기도 갬성 뿜뿜~~
오다 보니.. 옷가게도 갬성 카페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여행은 역시 발품을 팔아야 얻을 것이 많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좀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왠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을 것 같았는데..
처음부터 혼자 하는 여행이라 작정하고 왔더니.. 혼자 밥을 먹는 일도.. 혼자 차를 마시는 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서 보내는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남은 여행들은 어떤 일들로 채워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