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감성 뿜뿜 카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통영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달아공원을 들렸습니다.
남해의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달아공원은 해돋이를 보기에도 아주 좋은 추천 장소입니다.
달아공원을 들렸다 내려오는 길..
해안도로에 있는 간판을 보고서 도저히 들어가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는
최상의 감성을 뿜어대는 카페를 보고서는 바로 차를 세웠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헉~~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할 수 있는지..
이런 전화를 받았다면..
이런 전화를 망설이다.. 망설이다.. 했다면..
가라 앉았던 그리움이.. 그때의 감정이 절로 솟아오를 것 같은 카페입니다.
카페와 펜션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는데요.
1층에 있는 룸 이름도 조각달.. 반달.. 정말 감성 넘치는 분들이십니다.
영어로도 카페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You called me when the moon came up.
입구로 올라오니 이 카페의 제목이 김용택 시인의 시구절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습니다.
커피값이 프렌차이즈만큼은 아닙니다.
하지만 빙수는 1인 1메뉴라고 하네요.
레드빈 빙수 하나
자바칩 레드빈 빙수 하나
카모마일 하나
무식하게 보여도 궁금한 것 못 참는 성격이라 레드빈이 뭔지 물어보았습니다.
넘 당연하게 팥이라고 하네요.. 아~그렇치~~ㅋㅋ
테이크아웃용에도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바깥 베란다 구경을 나와보니
그리운 이에게 용기 내어 전화해 볼 수 있도록 전화가가 있습니다.
아린 마음 안아줄 곰인형도 함께네요~^^
용기를 내어볼까요~
달이 뜨려면 넘 오래 기다려야 될 것 같네요..ㅋ
바다를 구경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외 테이블
이곳은 달이 뜨면 정말 보일 것 같습니다.
인형 소품이 많은 이 카페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것 같은 큼직한 인형들이 많아요.
달이 점점 그리움의 크기 만큼 차오르고 있네요.
무심한 듯 아기자기한 테이블
조명등이 꽃달을 밝혀둔 듯 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가게에서 보았던 가운데가 텅 비어 있던 조각상을 여기서도 보게 되네요.
공중에 떠 있는 제각각의 부분들이 정말 신기합니다.
드디어 빙수가 나왔습니다.
혼자 먹긴 많고.. 둘이 먹긴 좀 적은 양
달콤함이 많아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바다의 향을 담듯 카모마일은 바다를 향해 찍어봅니다.
달이 뜨기 전이지만..
상호만으로도 달이 뜬것 같은 그리움을 쏟아내다 카페를 나섭니다.
잊고 있었던 그리움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떠나온 여행에서
잃었던 물건을 찾듯 마음을 채우는 곳이었습니다.
옆좌석에 혼자오신 분도
이 카페에서는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나가는 길..
달콤한 당충전을 위해 작은 사탕 하나씩을 들고~
이 카페의 오픈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이고요.
마치는 시간은 오후 8시 30분.. 좀 일찍 닫네요.
카페 앞에는 바다를 보라고 의자도 놓여 있습니다.
갑자기 떠나온 통영 여행길에서
감성 넘치는 카페에서 위로 받고 가는 느낌입니다.
통영을 여행하신다면 들려보세요..
달이 뜨는 밤이라면 더욱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 카페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