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곳 수륙~일운 해안 자전거도로
우리가 통영을 가기로 한 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풍 솔릭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갈 수는 있을까.. 자고 일어나 보니 바람은 꽤 세지만 비도 오지 않고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이왕 가기로 한 날이니 나서 보자..
자전거 도로로는 경치가 가장 좋다고 하는
통영의 수륙~일운 해안 자전거도로라고 해서 기대에 부풀어 도착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관계로 2인용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낸 것인데..
우리는 내일 태풍이 온다고 해도 그 먼 길을 달려왔건만..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아직 빗방울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는데도
모든 것을 정리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영업을 안 하신답니다. ㅠㅠ
할 수 없이 우리는
일행이 가지고 온 자전거 한대와 나머지 두 사람은 걸어서 해안도로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하늘은 점점 구름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바다는 참 깨끗합니다.
도보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색깔로 분리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 자전거 도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
걸어갈수록 바닷물도 점점 더 맑아지고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을 듯 넘실거립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온다면 훨씬 짙어진 바다색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거울처럼 비치는 바다의 색도 제 색을 내지를 못하고 있네요.
밀물이라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는 듯합니다.
이때 우리를 앞질러 쌩하니 지나가는 2인용 자전거..
아니 어떻게 된 거지??
알고 보니 통영 마리나리조트 쪽에서도 자전거 대여를 해주는 곳이 있나 봅니다.
우리는 통영공설해수욕장 쪽으로 왔는데
이곳은 태풍으로 철수를 하는데
통영 마리나리조트 쪽에서는 아직은 자전거를 빌릴 수 있나 봅니다.
다시 갈 수 도 없고... ㅠㅠ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등대와 스카이워크가 나옵니다.
저기를 갈 수 있을까..
그런데 문이 꽁꽁 잠겨있네요.
이곳은 통영 등대 낚시공원으로 바다 위로 뻗어 있는 다리 끝에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해상 가두리 시설을 이용해서 낚시 체험을 하는 곳인데 입장료도 있다고 합니다.
태풍 때문인지.. 원래 안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낚시가 아니더라도 바다 위를 걸어볼 만한 곳이었는데
오늘은 문이 꽁꽁 닫혀있습니다.
통영 등대 낚시 공원을 지나와서 오른쪽 편에서 바라봅니다.
이렇게 바다 위에서 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가로등이 그곳을 잘 드러내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통영은 역시 멸치가 유명한가 봅니다.
가로등에 멸치 문양이 들어있네요.
계속 뻗어있는 자전거도로
파란 하늘이 조금 보이기 시작하자
바다색도 절로 더 푸르러집니다.
수륙~일운 해안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로 30분 정도면 일운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쉬엄쉬엄 간다고 보면 그러하겠지요.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고 합니다.
바다 생물들에 대한 도감들도 있고요.
이곳에서 더 가려다.. 너무 더운 날씨와
한 사람만 자전거를 타다 보니..
타는 사람도.. 걸어가는 사람도 지치네요.
돌아서 물놀이를 하러 가기로 결정.
오늘 해안 자전거도로를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가네요.
돌아오는 길..
통영 공설해수욕장 근처에 있던 방파제
각도를 잘 맞추면 분위기 있는 이곳에서 사진 찍기 놀이도 열심히 하다 왔습니다.
공설해수욕장은 좀 작은 해수욕장이었지만
물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놀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너무 붐비지 않으면서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좋은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여기서 2시간가량 놀았는데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도 많고 물이 깨끗해서 놀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태풍 솔릭이 오고 있어서 파도가 좀 심하게 쳤지만
자연 워터파크에서 노는 듯 재미있었네요~^^
다음에는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