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한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계동길 더한옥카페
북촌 한옥마을 탐방을 계동길에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북촌문화센터에서 가져온 지도를 중심으로 북촌 한옥마을 탐방길에 나섰는데요.
우선 지도를 잘~~ 살펴 보고 가야 노선을 정할 수 있겠죠~
우선 북촌산책이라는 지도책자에서 제시하는 추천코스를 따라
계동길로 중앙고등학교까지 올라갑니다.
가는 길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은
계동길의 가게들은 모두 그 가게 주인들의 사진이 흑백으로 가게 앞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계동길에는 인물의 외형만 담아내는 사진이 아닌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까지 담아내고자 하는 정통흑백사진관이 있는데요.
아마도 그곳에서 모두들 촬영을 한 것인지..
가게마다 주인장들의 성격과 마음까지 보이는 듯 했습니다.
더한옥카페의 사장님도 후덕한 모습 그대로 흑백사진에 담겨 사람보다 먼저 반겨주시네요.
카페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리네 전통 한옥 그대로의 집이 나타납니다.
겨울이라 꽃이 핀 화분은 어려우니 이렇게 환하고 노란 국화를 화병에 담아 집을 밝혀 놓으셨네요.
조금더 들어가면 1920년대 지어진 도시형 한옥들에서 볼 수 있는 구조가 눈에 뜁니다.
마당을 가운데로 두고 방들을 둘러지어 서로 마주보게 했고요.
대청마루에 유리문을 달아 추위를 막았는데요.
이 한옥은 가운데 작은 마당을 두고 빙 둘러 유리문을 달았습니다.
이 ㅁ자형 구조는 집들이 옆집과 붙어있어도 햇볕을 집안 곳곳에 들이기에 좋은 구조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활도 보호가 되고요.
가족끼리도 문만 열면 모두들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고 또 닫으면 개인 프라이버시도 보장되는...
맘에 드는 구조입니다.
안쪽으로 옛가구들과 서까래가 그대로 보이는 천장
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천장에 초를 올려두었던 촛대까지 그대로 남아있네요.
오늘은 조금 흐린 날이라 햇볕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햇볕 좋은 날..
이 마당 가득 들어온 햇살이 각 방마다 다 스며들 것 같습니다.
집의 구조가 가운데 소복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복을 담는 그릇 같은 구조네요.
이 동네에 살고 계신분들이 더 자주 들리는 카페인지..
방마다 소담소담 애기하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작은 창문으로 건너다 보이는 아담한 주방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자리~
가장 햇볕도 잘들고 예쁘다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역시 사진을 찍으니 예쁘게 나오네요.
이 촛불들은 후~ 하고 불어보고 싶은 촛불입니다.
도깨비가 올까해서요~^^
더한옥의 손때 묻은 메뉴판
한옥만큼이나 메뉴판도 나이를 먹었네요.
이집에서 가장 잘하는 메뉴는 약대추차입니다.
걸쭉하게 끓여낸 진한 대추차인데요.
한옥에서의 전통 대추차도 정말 잘 어울리는 메뉴죠~
저는 모과차를 주문하고
북촌문화센터에서 가지고 온 북촌산책 지도를 펼쳐놓고 둘러봐야 할 일정을 체크합니다.
직접 발로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지만..
가보고 싶은 곳..
꼭 들리고 싶은 곳을 눈으로 한번 더 콕~ 찍고 갑니다.
향긋한 모과차와 함께 나온 꿀약과
잠시 땀도 식히고..
당보충으로 기운도 내고~
북촌 한옥마을 탐방에 다시 나서 봅니다.
북촌과 익선동 한옥마을과 전주도 마찬가지지만
한옥을 살린다고는 하지만 내부는 너무도 현대식으로 바뀌어 가는 겉모양만 한옥인 카페들보다는
손때 묻은 전통한옥에서의 차 한잔이 훨씬 따뜻한 여유로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들리신다면 더한옥카페에서 고즈늑한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