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박 9일의 여행 중 기억에 남는 곳이기도 하고
제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한 한림에 위치한 카페 명월국민학교
이곳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이색카페입니다.
처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을 때 초등학교라는 이름 자체가 너무도 낯설었었는데..
지금은 국민학교라는 이름 자체가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사람은 정말 적응을 잘하는 동물인가 봅니다.
명월초등학교로 향하는 마을 입구에는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 오래된 고목들이 많았는데요.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학교 주변의 나무들도 수령이 오래된 듯합니다.
옛날 쇠로 된 교문을 들어서며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던 생각이 나네요..ㅋㅋ
저도 연식이 오래된 듯요.
학교에 들어서니..
완전 푸른 잔디밭이 반겨줍니다.
지금 아이들이 실제로 다니는 학교라면 이 잔디밭을 맘껏 뛰어다닐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천으로 민들레가 피어 있는 이 운동장은 자연 그대로의 학습장이네요.
명월국민학교의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인데..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기회가 잘 나지 않습니다.
저렇게 색깔을 맞춰놓은 건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정말 폐교의 새로운 감성 변신입니다.
제가 갔을 때가 3월 말이어서 아직 유채꽃이 있었는데요.
학교 옆으로 돌아가니 이렇게 유채가 가득 피어서 학교를 더욱 예쁘게 꾸며주고 있었습니다.
운동장 한쪽 끝에는 명월국민학교의 지킴이들이 있었는데요.
순이.. 진이.. 명이.. 월이.. 옹이..
순진명월옹입니다.ㅋ
누가 지었는지.. 멍뭉이들의 이름도 대박이네요.
제가 갔을 때는 우리의 멍뭉이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어서 생기 있게 노는 모습은 못 보고 왔습니다.
명월국민학교는 뒤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남았던 학창 시절
함께 했던 추억놀이들..
항상 가슴속에 남겨 둔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의 오픈 시간과 마감시간을 학교의 등교시간과 하교시간으로 표기해 두었습니다.
곳곳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추억여행 소환 소품들입니다.
꽤 넓은 교실은 카페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원래 교실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서 나무로 된 교실 바닥..
키 낮은 책상들..
정겨움 가득입니다.
운동장을 둘러보는 중에도 직원이 나와서
먼저 음료 주문을 해 줄 것을 사람들에게 부탁했었는데요.
사진만 찍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듯합니다.
이렇게 잘 꾸며 놓은 카페가 잘 유지되려면 모두들 이곳을 지켜주는 의미에서도 음료 주문은 필수이겠지요.
먼저 이곳 배너에 구역별로 설명되어 있는 소개를 보고 가는 것이 좋은데요.
이곳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반
제주스러운 핸드메이드 작품과 예쁜 소품들을 파는 소품반
제주의 청년 작가 및 무명작가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그림이 전시된 갤러리반
옛날 학창 시절 학교 앞 구멍가게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구멍가게
그리고 자연과 함께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도 자세히 보지 않아서 학교 뒤뜰에 따로 있는 구멍가게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네요.
다음에 방문할 때는 가봐야겠습니다.
카페반에 있던 옛날 문방구 주전부리들..
아니 불량식품들..
이런 것들을 어디에서 구했을까요..ㅋㅋ
쫀디기.. 별사탕.. 정말 옛날 생각납니다.
이곳은 음료뿐만 아니라 분식도 되는 놀라운 운영방식..ㅋ
오.. 떡볶이.. 어묵.. 꼬마 돈까스.. 튀김 건빵.. 까지 됩니다.
물론 국민학교인 만큼 아이들을 위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고요.
추억 여행 제대로네요.
봄을 맞은 신메뉴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디저트 빵들도 있고요.
한쪽에는 비눗방울 놀이 장난감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도 많네요.
옹기종기 앉아 모둠 수업을 해도 될 것 같은 교실입니다.
나이가 있으신 이분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실까요.
그때 그 시절의 얘기들을 나누실까요? ^^
길게 뻗은 복도의 변신
통 창문으로 바뀌어서 뒤뜰을 잘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은 조명과 함께 운치가 있습니다.
뒤뜰의 공간
참 예쁩니다.
오늘 미세먼지만 아니었으면.. 파란 하늘이 보여서 더욱 예뻤을 듯합니다.
저는 앞 운동장이 보이는 창가에 앉았는데요.
운동장의 잔디가 초록으로 채워져서 넓은 정원을 가진 듯 너무도 평화롭네요.
옆에 꽂힌 수채화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에는
이곳 명월초등학교의 예쁜 포토존이 그림에 담겼습니다.
복도의 끝에 있던 해바라기 장식 포토존
뒤돌아서서 조명등과 함께 복도를 찍어보았습니다.
완전 감성 카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복도 끝의 갤러리반에는 학교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곳 명월초등학교는 주민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부지와 건물을 마련하고 1955년 7월 23일 명월분교로 개교하여 1968년 본교로 승격받은 후 25년 동안 유지되다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1993년 3월 1일에 한림국민학교로 통합되면서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오랜 방학의 시간을 지나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개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7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명월국민학교..
이곳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들.. 마음들 담아가는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갤러리반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우며 학교 속의 또 다른 학교를 그려주던 작품입니다.
어설프게 배운 피아노 실력을 한 번씩 뽐내보던 풍금..
어린 시절에 봤던 풍금을 요즘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모두들 한 번씩 꼭 연주해 보고 가네요.
갤러리에 있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명월국민학교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없는 것이 없던 소품반
향기제품.. 수제비누.. 손수건.. 머리띠.. 머리핀.. 열쇠고리 등등..
정말 없는 것이 없던 만물상
그리운 손 편지지들
줄무늬 공책..
이 생화꽃잔은 어른이들을 위한 작품이네요.
이 잔에 따라 한잔하면 꽃이 따라올런지.. 추억이 따라올런지요..ㅋ
정말 만물상..
없는 것 찾기가 더 어려운 듯합니다.
창을 뚫고 날아갈 것 같은 연들..
정말 다양한 모양의 연입니다.
한 아빠가 이 연을 사고 사용법을 물어보시는데..
꼼꼼하게 방법들을 알아보고 아이들과 나갑니다.
저런 아빠가 있는 아이들이 갑자기 너무도 부러워졌습니다.
국민학교에 오니 마음도 그때 그 나이의 마음이 된 듯합니다..ㅋㅋ
창문에 새겨진 글씨를 찍어보니
바깥 풍경이 그대로 엽서가 되네요.
다시 나온 바깥에 이제야 여유가 있는 듯..
포토존이 비었습니다.
너무도 예쁜 카페 명월국민학교
여기서 찍는 사진 한 컷 만으로도 올 가치는 있는 듯합니다.
운동장을 돌아보니..
아까 연을 사던 그 가족들이 연을 날리고 있습니다.
여러 번 실패를 하던 아빠가 드디어 너무도 멋지게 연을 날렸네요.
와~~ 정말 새처럼 바람을 안고 나는 연..
너무도 신난 아이들..
즐거운 추억들.. 행복한 기억들.. 가득 안고 가시길요.
애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한림을 들리신다면.. 카페 명월국민학교에서 좋은 추억여행 즐겨보시길요~^^
명월국민학교
주소 :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1734
전화번호 : 070-8803-1955
영업시간 : 매일 11:00 ~ 19:00
댓글 영역